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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Muse는 우리 집 일정 비서가 됐다: 엿새 동안 예약 작업 13개를 맡겼다

메타가 9월 8일 내놓은 개인 AI 에이전트 Muse를 9월 26일부터 엿새 동안 썼다. 가족 일정, 구독 결제일, 약 먹을 시간을 맡겼고 스레드 자동 하트는 거절당했다.

#muse#meta#muse-spark#ai-agent

9월 26일 새벽 3시 40분쯤 메타 Muse를 처음 열었다. 메타가 9월 8일 내놓은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전용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갖고 사람 대신 일을 하는 쪽이라고 소개했다. 출시 열흘 만에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계속 보였고, 그렇게 많이들 깐다면 실제로 무슨 일을 맡길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출시 2026년 9월 8일. 미국 먼저, 18세 이상
모델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의 Muse Spark 계열
작업 공간 Muse Secure VM. 에이전트 전용 리눅스 컴퓨터와 브라우저
요금 무료, 월 20달러, 월 100달러 세 단계
내가 쓴 곳 웹(muse.ai) 채팅. 구글 캘린더 연결

막상 써 보니 엿새 동안 맡긴 일은 거창하지 않았다. 아이 병원 예약, 치과, 가족 여행, 식사 약속, 구독 결제일, 약 먹을 시간. 다 합치면 우리 집 일정표다. 아래는 그 엿새의 대화와 활동 기록이다. 대화 속 아이 이름, 병원·선생님 이름, 예약자 이름, 계정 이메일은 가리거나 일반 명칭으로 바꿨고 나머지 문장은 실제 대화 그대로다.

이름은 Muse 그대로 두고 캘린더부터 연결했다

처음 화면은 에이전트 이름을 정하는 단계였다. 이름 입력 위젯이 하나 뜨고, 따로 바꾸지 않아서 이름은 그냥 Muse가 됐다. 온보딩은 몇 분 만에 끝났다.

바로 구글 캘린더를 붙였다. 첫 일은 10월 2일 아이 언어발달평가 예약을 넣는 것이었다. 활동 기록을 보면 Muse는 먼저 구글 캘린더 사용법 문서를 읽고, 일정을 만들고, 한국 시간으로 날짜와 시각을 검증한 뒤, 자기 메모리 파일에 예약 정보를 적었다. 이어서 전날 저녁에 알려 주는 예약 작업과 채팅 위젯을 만들었다.

다음 날 새벽에 이번 주 일정을 물었더니 캘린더에서 그 평가 하나를 찾아 줬다.

9월 27일 오전 4:03

Muse: 이번 주 캘린더에는 일정이 하나 있어. 10월 2일(금) 오전 10:50 ~ 11:50: 평가 - 언어발달평가 @ 아동발달클리닉. 그 외에는 비어 있어.

Muse는 처음부터 반말을 썼다. 따로 말투를 정한 적은 없다.

스레드 자동 하트는 기능이 없다고 바로 말했다

내 스레드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면 자동으로 하트를 눌러 주는 일을 맡겨 보고 싶었다. 개인 에이전트라면 이런 잔일부터 가져가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9월 27일 오전 7:32

나: 스레드 연동해서 누가 댓글남기면 자동하트 눌러즐 수 있지?

Muse: 솔직히 말하면, 자동 하트는 안 돼. 연동해도 내가 쓸 수 있는 Threads 기능에는 ‘좋아요’ 누르기가 없거든. 댓글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면서 자동 반응하는 방식도 지원하지 않아.

대신 이렇게는 가능해: 연동해두면 내 게시물에 새 댓글이나 답글이 달렸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알려줄 수 있어. 예를 들어 하루 한 번 새 댓글을 모아서 알려주면 네가 직접 하트를 누르면 되지.

나: 댓글알림은 원래 있는 기능이잖아

Muse: 맞아, 그건 Threads 앱이 기본으로 알려주지. 내가 따로 알려주는 건 중복이겠다. 그럼 내가 해줄 수 있는 걸로 정리하면: 댓글들을 모아서 한눈에 정리해주거나, 답글 초안을 써주거나, 어떤 게시물에 반응이 많이 오는지 분석해주는 정도야.

안 되는 걸 된다고 하지 않은 건 좋았다. 대안이 앱 기본 알림과 겹친다고 하자 그것도 바로 인정했다. 이 짧은 답 뒤에서 Muse는 Threads용 SKILL.md를 읽고, threads-cli accounts로 연결된 계정을 조회하고, 연결 링크를 받아 온 다음 결론을 냈다. 결국 자동 하트는 내 손에 남았다.

음성 입력이 마운자로를 마운저로 받아 적었다

9월 28일 밤에는 음성 입력으로 일정을 불렀다. 치과 예약과 목요일 저녁 마운자로 맞으러 가는 일정을 한 번에 넣으려고 했다.

9월 28일 오후 9:20

나: 야, 치과는 다음 주 월요일 아침 11시에 받았고,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 저녁 8시쯤에 마운저로 가자고 말해줘.

Muse: 응, 두 개 다 처리했어. 치과 예약: 10월 5일(월) 오전 11시로 캘린더에 등록했어. 종료 시간은 따로 안 말해줘서 12시까지 1시간으로 잡아뒀는데, 바꾸고 싶으면 말해줘. 목요일(10월 1일) 저녁 8시 45분쯤에 마운저로 가라고 알려줄게.

나: 마운저도 가닥 가닥오가 아니라 마운자도 맞이라고

Muse: 아, 마운자! 알겠어. 알림도 마운자로 고쳐뒀어.

나: 야, 마운자로 너 마운자도 몰라?

Muse: 아, 마운자로! 찾아봤어. 목요일 8시 45분은 마운자로 맞으러 가는 거였구나. 알림은 “마운자로 갈 시간”이라고 울리게 되어 있어.

음성 인식이 마운자로를 마운저로 받아 적었고, 고치려던 내 말도 다시 뭉개졌다. Muse는 두 번째에야 검색을 해서 약 이름이라는 걸 알아챘다. 활동 기록에는 위키백과에서 마운자로를 찾아 요약한 기록이 따로 남았다. 알림 문구를 고치는 과정에서는 예약 작업 수정이 스키마 오류로 한 번 실패했고, 다시 시도해서 반영됐다.

치과 예약은 끝나는 시각을 말하지 않았더니 1시간으로 잡고 그렇게 했다고 알려 줬다. 임의로 채운 칸을 숨기지 않고 말해 주는 방식은 이후 일정 등록에서도 똑같았다.

시키지 않은 말을 먼저 걸어왔다

Muse는 내가 부르지 않아도 가끔 먼저 말을 걸었다. 두 번은 쓸모가 있었다.

9월 27일 오전 9:04

Muse: 10월 2일 언어발달평가가 이제 며칠 안 남았네. 전날 저녁 8시 45분 알림에 맞춰서, 몇 시쯤 출발하면 좋을지랑 챙겨갈 것들 목록을 미리 정리해둘까?

9월 29일 오전 9:02

Muse: 아, 그러고 보니 하나. 10월 5일(월)은 개천절 대체공휴일이라 치과가 쉬는 곳이 많아. 예약한 병원에 미리 확인해두면 좋을 것 같아.

올해 개천절은 토요일이라 10월 5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다. 내가 놓친 걸 Muse가 짚었다. 재미있는 건 같은 시각 활동 기록이다. Muse는 10월 3일과 5일의 요일을 확인하려고 리눅스 date 명령을 돌리려다 정책 제한에 막혔다. 계산은 실패했는데 안내 내용은 맞았다.

9월 29일 오전 9:02 활동 기록. 요일을 계산하는 명령이 정책 제한에 막혔고, 재시도하지 않고 멈췄다.

나머지 먼저 온 말은 매일 오후 2시 25분의 팁 메시지였다. 예약 작업, 다른 AI의 맥락 가져오기, 웹사이트 직접 조작, 아이디어와 피드, 아바타 꾸미기가 하루에 하나씩 왔다. 닷새짜리 사용 설명서를 매일 한 장씩 받은 셈이다.

캡처 한 장, 문자 한 통으로 일정을 넣었다

9월 30일 아침에는 일정 등록을 몰아서 했다. 식당 예약 캡처를 올리고 스캐쥴등록이라고만 쳤다. 아이 도예 수업 공지는 받은 문자를 그대로 붙여 넣었다.

9월 30일 오전 7:05

나: [예약 화면 캡처] 스캐쥴등록

Muse: 등록했어. 10월 18일(일) 13:30, 식사 약속. 끝나는 시간은 안 알려줘서 14:30으로 임시로 넣어뒀어. 바뀌면 말해줘.

나: 안녕하세요! 아버님^^ 10월 21일 수요일에 ‘○○도예’ 부모참여수업이 진행 / 이것도 등록

Muse: 등록했어. 10월 21일(수) 도예 부모참여수업. 시간은 안 나와서 종일 일정으로 넣어뒀어. 시간 나오면 말해줘.

나: 다 전날 알려줘라

Muse: 다 설정했어. 전날 저녁 8시 45분쯤 알려줄게. 10월 4일(일): 치과 예약 (10/5), 10월 17일(토): 식사 약속 (10/18), 10월 20일(화): 도예 부모참여수업 (10/21)

나: 10월달 스캐쥴 리스트줘보ㅓ

Muse: 10월 일정 이렇게 돼 있어. 10/2(금) 10:50 언어발달평가, 10/5(월) 11:00 치과 예약, 10/9(금) 엄마랑 아이 여행 (종일), 10/18(일) 13:30 식사 약속, 10/21(수) 도예 부모참여수업 (종일). 각각 전날 저녁 8시 45분쯤에 알려주게 돼 있어.

문자를 붙여 넣으면서 아버님^^ 인사까지 같이 들어갔는데 Muse는 날짜와 행사 이름만 골라냈다. 오타투성이 요청도 다 알아들었다. 전날 저녁 8시 45분이라는 시각은 내가 정한 적이 없다. 처음 언어발달평가 알림을 만들 때 Muse가 잡은 시각을 그 뒤로 계속 기본값처럼 썼다.

결제일과 약 먹을 시간도 맡겼다

9월 29일 새벽에는 AI 구독 결제일을 맡겼다. 10월에 결제되는 구독이 다섯 건이다. Claude 하나, Cursor 하나, ChatGPT 계정 세 개. 결제 하루 전 오전 10시쯤 알려 달라고 했다.

결제일 알림 설정의 활동 기록. 결제일의 요일을 계산하고, 계정마다 cron 작업과 채팅 위젯을 만든 뒤 MEMORY.md에 일정을 적었다. 계정 이름은 가렸다.

2분 뒤에는 매일 오후 1시 약 알림을 걸었다. 알림 문구는 약먹을 시간이야!!다. 새벽 3시에는 하나를 더 붙였다. 1시 알림에 답이 없으면 밤 11시 전까지 2시간마다 다시 독촉하는 작업이다. 활동 기록에는 이 작업 이름이 medicine-nag-followup으로 남아 있다.

10월 1일 오전에는 Claude 결제를 하겠다고 답했고, Muse는 결제 확인을 기록한 뒤 그 알림을 닫았다. 알림을 보내고 끝이 아니라 처리됐는지까지 장부에 적는다.

활동 기록을 열어 보면 코딩 에이전트와 같은 구조가 보인다

Muse 화면 오른쪽에는 활동 패널이 있다. 대화 한 번마다 무엇을 했는지 한 줄씩 쌓이고, 누르면 단계별 기록이 열린다. 채팅에서는 응, 등록했어 한 줄로 끝난 일이 이 안에서는 여러 단계로 쪼개져 있다.

Muse 활동 패널 상단.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의 작업 목록이다.

기록에 나오는 단어가 낯익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SKILL.md를 읽고, 반복 작업은 cron으로 걸고, 기억할 내용은 MEMORY.md에 적고, 계산은 bash 명령으로 하려 한다. 내가 평소에 쓰는 코딩 에이전트와 같은 방식이다. 메타 설명대로라면 이 작업은 Muse Secure VM이라는 에이전트 전용 리눅스 컴퓨터 안에서 돈다.

Muse 활동 패널 하단. 9월 26일 이름 설정부터 28일 일정 등록까지 쌓였다. 병원 이름은 가렸다.

막힌 것도 같은 기록에 그대로 남는다. 엿새 동안 정책 제한으로 실패한 단계가 두 번 있었다. 하나는 앞에서 본 날짜 계산이고, 다른 하나는 Muse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불러오는 idea.get 호출이었다. 둘 다 재시도해도 결과가 같다고 적고 멈췄다. 왜 막혔는지는 기록에 나오지 않는다.

10월 1일 밤 8시 45분, 알림 두 개가 한 메시지로 왔다

첫 실전 알림은 10월 1일 목요일 저녁에 왔다. 마운자로 알림과 다음 날 언어발달평가 전날 알림이 둘 다 8시 45분에 맞춰져 있었는데, 따로 오지 않고 한 메시지로 묶여 왔다.

10월 1일 오후 8:45

Muse: 마운자로 갈 시간이에요! 준비하고 출발하세요. 내일 10월 2일(금) 오전 10시 50분에 아동발달클리닉에서 아이의 언어발달평가가 있어요. 시간과 장소 다시 한번 확인해두세요!

평소엔 반말이던 Muse가 예약 알림에서는 존댓말을 썼다. 예약 작업을 만들 때 정해 둔 문구가 그대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엿새 써 보니 맡긴 일은 대부분 일정과 알림이었다

맡긴 일 결과
캘린더 일정 등록 (캡처, 문자 붙여넣기, 음성) 됨, 5건. 빠진 시각은 임시로 채우고 알려 줌
일정 알림 (전날 알림 5, 마운자로 1) 됨, 6건. 10월 1일 첫 알림 실제 도착
구독 결제일 전날 알림 됨, 5건. 결제 확인까지 기록
매일 약 알림과 독촉 됨, 2건
스레드 자동 하트 안 됨. 좋아요 기능 없음
요일 계산, 아이디어 불러오기 막힘. 정책 제한, 재시도 없음
웹사이트 직접 조작, 쇼핑·예약 대행 아직 안 써 봄

기대했던 건 알아서 일하는 비서였다. 엿새 동안 실제로 맡긴 일을 세어 보면 대부분 일정과 알림이다. 그래도 그 일만큼은 확실하게 가져갔다. 아이 병원, 치과, 가족 여행, 결제일, 약을 내가 따로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날짜를 놓쳐도 Muse가 먼저 짚었고, 모르는 칸은 채우고 나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웹을 직접 다루는 일은 아직 시키지 않았다. 메타는 Muse가 양식을 채우고 항공편을 비교하고 결제 전에 묻는다고 소개하지만, 아마존은 9월 20일 Muse의 쇼핑 접근을 막았다. 한국 쇼핑몰에서 Muse가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을지는 써 봐야 안다.

참고한 자료: Meta Newsroom, Introducing Muse · AP, Meta launches personal AI agent, Muse · CNBC, Meta pushes into personal AI agents in Muse Spark family · TechCrunch, Everything new coming to Meta’s AI agent Muse · GeekWire, Amazon blocks Meta’s Muse AI assist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