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코딩일지 · 11.05코퍼스 메인에 주장 연구실을 세웠다: 사유고2 주장 29만 개를 자동 등록하고 스파크 두 대가 반증 조건까지 검토한다
← 개발로그
·3분

Leopold 개발로그 · 1화

사유고에서 「상황인식」을 투자 가설로 해체했다: 22분 뒤 Leopold 첫 커밋

8월 1일 밤, 책을 읽는 앱 사유고 안에서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의 「상황인식」을 투자 가설로 해체했다. 내 가설을 말하고, 순서를 정하고, 조사·진단·추적·관리를 한 시스템으로 묶자고 했다. 마지막 질문은 "이거 사유고 경로야? 따로 만들건데?"였다.

▸ Leopold#leopold#situational-awareness#hypothesis#codex

Leopold는 AI 인프라에 관한 가설을 카드로 적어 두고, 공개 자료로 그 가설이 맞아 가는지 틀려 가는지를 매일 추적하는 개인 리서치 도구다. 이 연재는 그 도구가 어떤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의 모양이 됐는지의 기록이다. 근거는 저장소 커밋과 판단 기록(journal), 인수인계 기록, 그리고 시작이 된 대화 세션이다.

7월 말의 뉴스

7월 말 AI 인프라 종목이 크게 빠졌다. 그 와중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세운 펀드가 상장 주식 장부 대부분을 시타델에 넘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셴브레너는 2024년 6월 「Situational Awareness」, 우리말로 「상황인식」이라는 긴 에세이를 쓴 사람이다. 연산 규모와 알고리즘 효율이 해마다 꾸준히 늘어 몇 년 안에 AGI에 닿고, 그 길에 수조 달러의 GPU와 데이터센터와 전력 투자가 뒤따른다는 내용이다. 그 생각에 돈을 건 펀드가 한 달 사이 장부 대부분을 내놓았다.

그림 두 장으로 시작했다

8월 1일 밤 10시, 나는 사유고 저장소에 열어 둔 Codex에게 엉뚱한 부탁부터 했다. 아셴브레너의 초상화를 연필 드로잉에 수채화를 입혀 그려 달라고. 이어서 그가 쓴 「상황인식」을 같은 풍의 그림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해 보라고 했다. 나온 그림에는 서버로 쌓은 계단, 먼저 미래를 보는 거대한 눈, 위태로운 통제를 뜻하는 붉은 실, 깨진 자물쇠가 있었다.

그림을 보고 나서 미리 받아 둔 조사 보고서를 통째로 붙였다. 「상황인식」과 AI 인프라 투자를 전수 조사한 문서였다. 그리고 물었다. 이거 보면 내가 뭘 조사하려는지 알겠어?

돌아온 답은 이랬다. 에세이를 요약하려는 게 아니라, 그의 생각을 투자 가설로 해체해서 AI 확장이 반드시 만들어 내는 물리적 병목과 실제로 이익을 볼 기업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가 산 주식을 따라 사려는 게 아니라, 그의 사고방식으로 시장이 아직 값을 매기지 않은 다음 병목을 먼저 찾으려는 것이다. 정확했다.

내 가설

그다음에 내 가설을 말했다. 음모론처럼 월가가 일부러 그의 포지션을 무너뜨렸다고 해도, 그 압력이 영원할 수는 없다. 청산이 끝난 뒤 가격이 되돌아온다면 그가 걸었던 가설 자체는 맞았고 가격은 억지로 눌렸던 것이다. 그러면 슈퍼사이클은 아직 시작도 안 한 것이고, 적어도 반등의 몫은 가져갈 수 있다.

대화는 이 가설을 셋으로 나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압박했는가, 강제 매도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빠졌는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아직 살아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정리했다. 음모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팔아야 하는 사람이 사라진 뒤에도 사업 가치가 유지되는 기업을 찾으면 된다. 이 셋이 나중에 내 가설 카드 U03, U01, U02가 된다.

순서가 철학이었다

몇 분 뒤 순서를 못 박았다. 먼저 그의 보고서에 적힌 가설을 하나씩 짚고, 그가 말한 미래가 오면 어떤 산업과 섹터와 기업이 이익을 볼지를 분리한다. 그가 실제로 무엇을 샀는지는 그다음에 본다.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 산업 전체를 본다.

이 순서가 Leopold의 철학이 됐다. 보유 종목을 먼저 보면 논리를 거꾸로 끼워 맞추게 된다. 그래서 가설은 보고서만으로 따로 세우고, 실제 투자 이력은 마지막에 겹쳐 본다. 가설 하나마다 무엇이 언제 일어난다고 보는지, 어떤 전제가 필요한지, 어떤 병목이 생기는지, 무엇이 보이면 강해지고 무엇이 일어나면 틀렸다고 봐야 하는지를 적기로 했다.

밤 11시 34분에 하고 싶은 일을 네 단어로 줄였다. 조사, 진단, 추적, 관리. 이걸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가칭은 AI Infra Watchtower였다. 개발 제안서를 달라고 했고, 개발 철학부터 방향까지 제안서 양식으로 다시 달라고 했다.

“따로 만들건데?”

제안서가 나오기 직전에 이상한 걸 알아챘다. 대화가 사유고 저장소 안에서 돌고 있었고, Codex는 이걸 사유고에 붙일 기능으로 설계하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잠깐만, 이거 지금 사유고 경로야? 따로 만들 건데?

Codex는 아직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 읽기만 했다고 답했고, 사유고 통합안을 버렸다. 사유고의 코드나 데이터에 기대지 않는 독립 저장소, 독립 데이터베이스, 독립 대시보드로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 22분 뒤, 자정을 막 넘긴 8월 2일 0시 7분에 새 저장소의 첫 커밋이 들어갔다. 이름은 그의 이름에서 Leopold를 빌려 왔다.

배운 것

사유고는 책에서 생각을 꺼내 쓰는 도구다. Leopold가 그 안에서 시작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에세이 한 편에서 가설을 뽑아내는 일이 먼저였고, 종목은 그 결과물이었다. 다만 생각을 뽑은 곳과 그 생각을 매일 추적할 곳은 달라야 했다. 그 경계를 그날 밤 한 문장으로 그었다.

Leopold 개발로그 · 전 5화

  1. 1화사유고에서 「상황인식」을 투자 가설로 해체했다: 22분 뒤 Leopold 첫 커밋
  2. 2화가설 카드 14장을 고칠 수 없게 고정했다: 첫 검증은 -32.7% 대 -12.9%
  3. 3화리뷰 지적 5개 중 3개를 받아들였다: 카드 고정일이 이미 결과를 본 뒤였다
  4. 4화438개 기업을 기업·가설 638쌍의 증거로 엮었다: 모델이 만든 링크는 버린다
  5. 5화두 달 동안 판정 0건: 근거가 모자라면 보류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