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펀드 활용 · 2화
자료조사실 7명은 0.4초 만에 문서철 17종을 봉인했다: LLM 없이 규칙만 썼다
코히런트 원본 60개를 받은 자료조사실은 신원, 출처 등급, 재무, 관계, 사건, 리스크를 규칙으로 정리해 분석본부용 문서철로 봉인했다. 결론은 한 줄도 쓰지 않았다.
자료조사실 보고서의 분류 원칙 첫 줄은 “자료조사실은 결론을 쓰지 않는다”이다. 이 부서는 전략정보실이 모은 원본을 분석본부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정리만 한다. 분류를 맡은 직원 일곱 명은 모두 규칙 엔진이다. 코히런트 실행에서 20시 57분 38.5초에 원본을 받아 38.9초에 분석본부 인계 승인까지 끝냈다. 0.4초다.
같은 입력을 넣으면 같은 문서철이 나오고, 결과는 해시로 확인할 수 있다. 대신 규칙이 모르는 것은 규칙대로 틀린다. 이번 실행에서 둘 다 보였다.
린네: 이 회사가 그 회사인지부터
린네는 신원 담당이다. SEC에 등록된 티커 COHR, CIK 0000820318, 법인명 COHERENT CORP. 세 가지를 한 회사로 묶는다. 로빈이 다른 공급자에서 가져온 회사 프로필은 교차 확인에만 쓰고, 공식 신원을 대신하지 않는다.
하루 전 ARM을 분석할 때는 여기서 멈췄다. EDGAR의 법인명이 ’ARM HOLDINGS PLC /UK’처럼 국가 꼬리표를 달고 있어서 다른 공급자의 법인명과 불일치로 판정됐다. 첫 ARM 실행이 분석 없이 1분 만에 끝난 원인 셋 가운데 하나다. 꼬리표를 떼는 규칙을 넣은 뒤 코히런트는 그대로 통과했다.
염라: 출처마다 쓸 수 있는 곳이 다르다
염라는 자료의 진위를 다시 판정하지 않는다. 수집원의 신분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그 자료를 어느 분석실이 무슨 용도로 쓸 수 있는지를 정한다.
| 수집원 | 등급 | 쓸 수 있는 범위 |
|---|---|---|
| 에드가앨런포 | 공식 공시 | 공시가 직접 뒷받침하는 기업 사실 |
| 사울 | 공식 법률·규제 | 문서가 있다는 사실과 절차 단계까지 |
| 레이 달리오 | 공식 거시 | 관측일이 붙은 거시 사실과 국면. 거시 상관을 기업의 인과로 단정하는 데는 못 씀 |
| 비비, 로빈 | 공급자 API | 교차 확인을 거친 시세. SEC 재무를 대신하거나 단독으로 최종 수치를 정할 수 없음 |
| 바리스 | 공개 주장 | 테마 분석의 맥락으로만. 사실이나 수치로 올릴 수 없음 |
| 보르헤스 | 파생 분석 | 해석과 질문. 사실로 쓰려면 원문·인용·해시 확인을 거쳐야 함 |
등급은 신뢰도 순위가 아니다. 공식 공시와 공식 거시는 둘 다 공식이지만 뒷받침할 수 있는 사실의 범위가 다르다. 사울이 가져온 조사나 소송 기록도 ’문서가 있다’까지만 사실이고, 위법이 확정됐다는 뜻으로는 쓸 수 없다.
슈테른: 빈칸이 처음 드러난 곳
슈테른은 재무 원자료를 기간, 통화, 항목 기준으로 맞춘다. 매출, 순이익, 영업현금흐름, 설비투자는 SEC 재무 데이터의 4개 분기를 더해 최근 12개월(2025년 7월~2026년 6월) 값을 만들었다.
여기서 빈칸이 처음 드러났다. 매출총이익은 연속 12개월이 확인되지 않아 최근 12개월 계산에서 뺐다. 그 결과 정리본의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칸이 둘 다 비었다. 슈테른은 이유를 미확인 목록에 적어 넘겼다. 이 빈칸이 마지막에 대표 판단을 보류시킨 가장 큰 이유가 된다.
피타고라스: 공시에 이름이 나온 관계만
피타고라스는 관계 장부를 만든다. 규칙은 하나다. SEC 공시에 이름이 나오고, 재무적 중요성까지 확인된 고객·판매채널·공급처·계약·자본 상대방만 등록한다. 일반 제휴, 기술 생태계, 경쟁사, 언론에 함께 나온 이름, 소셜 미디어 주장, 이름 없는 거래처, 사소한 거래처는 처음부터 뺀다.
코히런트 장부에는 12건이 올라갔다. 엔비디아는 증권매입계약으로 들어왔다. 2026년 3월 2일 코히런트가 보통주 7,788,161주를 주당 $256.80에 발행해 $2B를 받은 계약이다. 덴소와 미쓰비시전기는 자회사 Silicon Carbide LLC 지분을 각각 $500M에 산 상대방으로 들어왔다.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고객 한 곳은 공시에 이름이 없어서 관계망이 아니라 별도의 집중 장부에 적었다.

규칙이 틀린 곳도 여기서 나왔다. 12건 가운데 Microchip, F5 Networks, F.N.B 같은 이름은 주주총회 안내서(DEF 14A)의 이사 경력 문장에서 걸렸다. ’Atmel의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라는 직책명이 상대방 이름으로 들어간 줄도 있다. 규칙은 공시에 이름이 있는지만 볼 뿐, 그 문장이 거래 이야기인지 이사 약력인지는 모른다. 뒤 단계에서 걸러졌다. 리스크 조사는 이 여섯 건을 ’이사 경력에서 나온 신호’로 따로 분류했고, 최종 종목보고서는 이런 연결을 회사가 돈을 기대는 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적었다.
돈데기리: 사건은 날짜와 함께
돈데기리는 시간 원장을 만든다. 새로 수집하지 않고, 이미 모인 공시와 실적일과 규제 기록에서 날짜를 맞춘다. 코히런트는 6건이었다. 2025년 10월 2일 주주총회 안내서, 2026년 5월 6일 10-Q, 8월 14일 10-K, 8월 31일 8-K, 그리고 10-Q와 10-K의 위험요인 공시 2건이다.
예정된 사건은 0건이었다. 로빈의 실적 일정도 비어 있었다. 그래서 최종보고서의 재평가 촉매에는 날짜가 하나도 붙지 않는다.
버리: 새 위험을 상상하지 않는다
버리는 정해진 아홉 관점으로 위험을 검사한다. 유동성과 자금조달, 회계와 수치 품질, 고객·공급망 집중, 사업 실행, 법률·규제, 지배구조, 거시 민감도, 시장 기대와 일정, 병목 전이다. 문턱도 고정돼 있다. 부채비율은 2.0배, 선행 PER은 40배와 매출성장률 15%를 함께 본다.
결과는 일곱 관점에서 신호 발견, 두 관점은 판단 불가, 신호는 모두 20건이었다. 판단 불가 둘은 이유가 분명하다. 병목 전이는 아직 병목 분석이 돌기 전이라 볼 수 없었고, 사업 실행은 영업이익률 지표가 비어 볼 수 없었다. 슈테른의 빈칸이 여기서도 걸렸다.
듀이와 후버: 문서철 봉인과 인계
듀이는 앞의 여섯 명이 만든 원장 17종을 모아 문서철로 묶는다. 파일마다 티커, 실행 번호, 작성자, 읽는 순서, 쓸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고 SHA-256으로 봉인했다. 분석본부는 이 문서철 목록부터 읽는다. 재무분석실은 슈테른의 정리본과 미확인 목록을, 연결분석실은 피타고라스의 승인 장부를, 근거감사실은 염라의 출처 등급을 먼저 본다.
팀장 후버는 문서철이 준비됐다고 판정하고 분석본부 인계를 승인했다. 수집원 일곱 가운데 분석에 올릴 수 있는 것이 다섯,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이 둘이라는 표시를 함께 붙였다.
규칙만 쓴 부서가 한 일
0.4초 동안 해석은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대신 코히런트에 대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가 표로 정리됐다. 영업이익과 매출총이익률이 비었다는 것, 매출 20% 고객의 이름이 없다는 것, 예정 사건이 없다는 것. 이 세 빈칸은 이후 모든 분석실의 보고서에 그대로 따라간다.
다음 화부터 분석본부다. 처음으로 모델이 문장을 쓰는 단계이고, 재무·연결·병목 세 분석실이 같은 빈칸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가리킨다.
X-ray펀드는 실제 매매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 연재는 분석 과정의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X-ray펀드 활용 · 전 7화
- 1화코히런트 분석 첫 83초: 수집 직원 7명이 자료를 모으고 원본 60개를 봉인했다
- 2화자료조사실 7명은 0.4초 만에 문서철 17종을 봉인했다: LLM 없이 규칙만 썼다
- 3화순이익 8억 달러, 영업현금 8천만 달러: 재무·연결·병목 분석실이 같은 빈칸을 가리켰다
- 4화분석가끼리 반박해 주장 세 개를 고쳤다: 코히런트 잠정 결론은 '관찰 대상'
- 5화주장 985건 가운데 출처까지 묶인 것은 126건이었다: 근거감사실은 1초 만에 인계를 보류했다
- 6화회의록 다섯 구간을 23분 동안 썼다: 코히런트는 '먼저 지은 생산능력을 AI 수요로 채우는 회사'로 정리됐다
- 7화대표 AI는 '관찰 대상'을 권고하고 승인은 보류했다: 코히런트 최종보고서와 추가 조사 24건